일주일 만에 또 '물폭탄'…침수·정전 수도권 피해 속출
차량통제·캠핑객 발 묶여…"저녁까지 최대 100㎜ 더 올 것"
(전국종합=연합뉴스) 충청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 1주일 만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과 인천(강화·옹진 제외)을 비롯해 경기 안산, 군포, 광명, 의왕, 안양, 수원, 파주, 양주, 고양, 시흥 등 모두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인천(강화), 경기 화성, 성남, 가평, 양평, 광주, 용인, 하남, 오산, 남양주, 구리, 의정부, 포천, 연천, 동두천, 김포, 부천, 과천 등 18개 시군에 내려진 상태다.
특히 시흥 지역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재까지 125.5㎜, 시간당 최대 87.5㎜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광명과 군포에도 각각 89㎜, 7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천길 증산철교 하부도로 양방향 구간의 차량 통행이 오전 8시 50분을 기해 통제됐고 강서구 개화동에서 개화역 사이 양방향 구간도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 북항터널 양방향과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도로도 침수로 통제됐다.
인천시 부평역 선로 구간이 물에 잠겨 경인선 인천∼부평역 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가 20여 분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경기 포천에서는 한 글램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캠핑객 수십 명의 발이 묶였다.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 경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전 신고가 들어온 지역은 수십 곳에 달한다.
주말에 수천 명이 몰리는 경기 광명의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점을 비롯해 화성의 아파트 단지 여러 곳 등이 정전피해를 신고했다.
이날 정전은 대부분 낙뢰에 의한 것으로 모두 순간정전으로 파악됐다.
순간정전은 여름철 전력사용이 급증하거나 낙뢰 등으로 인한 변전소 사고 때 흔히 발생하며 3분 이내 전기가 공급되는 경우를 말한다.
한전 측은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해 정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서울과 경기 전역에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곳에 따라 최대 100㎜ 이상 비가 더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예나 권준우 최은지 최재훈 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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