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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라운드] '메기효과' 커진다…'카뱅'출범에 보험·주택대출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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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라운드] '메기효과' 커진다…'카뱅'출범에 보험·주택대출도 공략

케이뱅크 기대이상 성과에 기존 은행들 '깜짝'…앞다퉈 금리조정·비대면 서비스 강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 상반기 금융권의 최대 화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었다.

편리성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케이뱅크가 4월 3일 출범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기존 은행들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는 올리며 가격 대응에 나섰고, 모바일을 비롯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케이뱅크가 방카슈랑스, 주택담보대출 등 새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제2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전 준비를 끝마쳐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발(發) 변화의 바람은 계속 몰아칠 전망이다.






◇ 케이뱅크 두달 만에 연간 목표 달성…'메기효과' 톡톡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출범한 당시 내걸었던 연간 목표는 수신 5천억원, 여신 4천억원이었다.

하지만 4월 말에 수신 3천200억원, 여신 2천200억원, 5월 말에는 수신 4천500억원, 여신 4천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15일에 수신 5천200억원, 여신 4천800억원을 달성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출범 두 달여만의 일이다.

그간 케이뱅크의 여·수신 상품 판매는 '완판' 수준이었다. '직장인K' 대출 상품은 너무 잘 팔려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돌풍은 24시간 모바일로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낮은 대출금리, 높은 예금금리라는 가격경쟁력 덕분이었다.

실제 출범 첫 달인 4월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입자의 40%가 은행이 문을 닫는 시간인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계좌를 개설했다. 수신 거래(42%)와 여신 거래(40%)의 상당 부분이 은행 업무시간 외에 진행됐다.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에 기존 은행들도 반격에 나섰다. 연 2%대 예·적금 특판상품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고, 모바일 채널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앞서 모바일로 가능한 전·월세 대출, 자동차구입대출, 환전서비스 등을 앞다퉈 출시했다.

케이뱅크란 '메기'로 인해 잠잠하던 금융권이 활기를 띠게 된 셈이다.







◇ 방카슈랑스·주택담보대출로 돌풍 이어지나



인터넷 전문은행의 메기 효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작점은 방카슈랑스다. 보험사들이 연달아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플랫폼에 자신의 상품을 내놓는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한화생명[088350]은 다음 달 중으로 연금저축과 저축성 보험 상품을 종류별로 1∼2개씩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도 케이뱅크와 시너지를 꾀한다. 역시 다음 달 중으로 연금저축, 연금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5∼6개 상품을 케이뱅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보다 한발 늦게 뛰어든다.

KB손해보험[002550]은 다음달 초 케이뱅크와 제휴계약을 맺고 다음달 말이나 9월 초에 방카슈랑스 상품을 내놓는다. 건강보험, 암보험, 저축보험 등을 준비 중이다.

현대해상[001450]도 상해와 질병과 같은 장기보험, 주택화재보험을 케이뱅크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예금과 대출 상품에서 돌풍을 일으켰듯이 방카슈랑스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적극적이고 이율에 민감한 고객이 찾는 곳"이라며 "비용을 절감해 이율을 높인 상품을 인터넷 전문은행에 내놓을 수 있어 방카 상품에서도 돌풍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새로운 경쟁 무기다.

케이뱅크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음주 공식 출범하는 카카오뱅크도 우선 신용대출상품을 선보이고서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면 비대면이라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대출상담과 대출신청, 대출약정 등을 위해 몇 번씩 은행 점포를 찾아가야 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체계를 정비하고 있어 DSR의 윤곽이 나오면 이를 반영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아울러 G마켓과 옥션 등 주주사의 판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두 채널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특화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중 은행 영업시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해당 대출 상품이 나오면 주말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굳이 이사를 주말에 하거나 주중 이사를 위해 휴가를 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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