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눈에서 하루살이 같은 것이 나타나 날아다닌다. 비문증(飛蚊症: floaters)이다.
수정체 뒤쪽의 안구 내강을 메우고 있는 투명한 젤리 같은 조직인 유리체가 나이가 들수록 변성돼 부유물이 생기면서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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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을 개선하는 데는 레이저 치료가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안과센터(Ophthalmic Consultants of Boston)의 치락 샤 박사는 레이저 치료가 비문증을 상당히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비문증이 있는 5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6명에게는 한 차례 레이저 치료를, 나머지 19명에게는 가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고 6개월 동안 지켜봤다.
그 결과 레이저 그룹에서는 39명 중 19명(54%)이 비문증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상당히 개선됐다.
대조군은 비문증이 더 나빠지거나 그대로이거나 다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레이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시력도 좋아졌다.
레이저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참가 환자의 수가 적고 관찰 기간이 6개월밖에 안 된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더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샤 박사는 강조했다.
비문증이 나타나면 이에 잘 적응하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불편을 느끼고 시력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대책에는 적응 교육, 수술 그리고 YAG 유리체 융해(vitreolysis)라는 레이저 치료가 있다. 이중 레이저 치료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거의 없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 최신호(7월 20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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