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잼을 졸이다·청년 사이 꿈을 묻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흙의 시간 = 후지미 가즈미치 지음. 일본 삼림종합연구소 연구원인 저자가 흙을 중심으로 흙과 생물의 다양한 상호작용 모습을 보여준다.
흙이 지구 상에 등장한 것은 5억 년 전이다. 지의류(균류와 조류가 복합체가 되어 생활하는 식물군)와 이끼의 유해, 모래, 점토가 섞이면서 최초의 흙이 생겨났다. 이후 1억 년에 걸쳐 물가에 모래와 점토가 퇴적되면서 본격적인 '토양'이 탄생했다. 흙에서 양치식물이 뿌리를 내렸고 양치식물의 유해가 쌓여 또다시 흙이 되면서 새로운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인간은 1만 년 전 농업혁명으로 흙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책은 흙의 과거에 이어 지구온난화와 산성비 등으로 위기에 처한 흙의 현재를 살피며 인간이 스스로 일으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물들의 지혜, 척박한 토양을 극복해 온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눌와. 염혜은 옮김. 268쪽. 1만3천원.
▲ 서툰 감정 = 베스트셀러 책 '센서티브'를 쓴 덴마크의 심리치료사 일자 샌드의 또 다른 책.
'센서티브'에서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민감성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감정에 주목한다.
우리가 원하는 감정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바꿀 수는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을 나 자신이 아닌, 내가 가진 '무엇'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감정을 불러일으킨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감정도 저절로 바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감정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만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진짜라고 확신하지 말고 항상 의심하라고 말한다.
다산 3.0. 김유미 옮김. 216쪽. 1만3천800원.
▲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 일본 작가 히라마쓰 요코의 '맛'과 음식에 관한 에세이.
이미 일본에서 음식에 관한 책을 다수 펴낸 작가가 일본과 중국, 한국, 태국 등에서 탐험한 다양한 맛의 풍경들을 섬세한 문체로 담아냈다.
한국에서는 '손맛'에 한국 맛의 핵심이 있다고 표현한다.
"한국 맛의 핵심에는 반드시 손이 있다. 울린 소리굽쇠가 공기를 진동시켜 공명하는 것처럼 손으로 소중하게 만든 맛이야말로 몸속 깊이 전해져 울린다. 그 사실에 늘 충격을 받는다."
바다출판사. 이영희 옮김. 248쪽. 1만3천원.
▲ 청년 사이 꿈을 묻다 =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들의 모임인 '바꿈(세상을 바꾸는 꿈) 청년네트워크'의 청년 42명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전한다.
노동, 정치, 사회, 환경, 여성, 인권, 통일, 게임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의 현실을 카드뉴스를 곁들여 담아냈다.
민중의소리. 567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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