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중동화약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3자회담 제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 화약고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해결을 위해 3자회담을 제의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시 주석이 지난 18일 방중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비공개 회동에서 이런 3자회담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바스 수반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나란히 공존하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은 물론 독립적이고 완전한 주권국인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3자회담 제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시 주석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동에서 외교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는 이달 초 주중 시리아 대사관, 반관영 중국아랍교류협회와 함께 '시리아 재건 페어'를 개최했다. 200개 국유기업 임원들이 이 행사에 참가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재건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중동 방문 때 550억 달러(65조9천450억 원)를 중동에 투자 또는 융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이스라엘에 165억 달러(18조5천344억 원)를 투자하는 등 이스라엘과도 밀접한 경제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3자 회담 체계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판광(潘光) 교수는 "3자 회담이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조차 모른다"며 "이스라엘이 공식적 개입을 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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