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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 방어하는 '물의 신'…남주혁의 성장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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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 방어하는 '물의 신'…남주혁의 성장은 진행형

tvN '하백의 신부', 헐거운 이야기에도 6회까지 3%대 유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첫회에서 내내 실소가 터져 나와 '글렀다' 싶었는데 3주가 지나도록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지기는커녕 월화 밤 11시 시청률 3%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여차하면 1% 아래로 떨어지는 이 시간대에 1~6회 내리 3% 선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은 이 드라마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tvN 월화극 '하백의 신부'가 지난 18일 6회에서 평균 시청률 3.6%(이하 닐슨 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하는 등 1회부터 줄곧 3%대를 유지하며 무시 못 할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3%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으려 '물의 장막'을 쳐놓은 듯 하다.

큰 인기를 끈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원작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 전체적인 이야기나 만듦새가 헐겁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자꾸 보니 적응된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나름의 B급 모양새를 재미로 승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남주혁(23)이 자리하고 있다.





◇ "겁내지 마. 너는 신의 사람이야"

밑도 끝도 없이 나타나서는 두 눈을 들여다보며 "겁내지 마. 너는 신의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말투도 이상하고, 상황은 더 이상해 처음에는 코웃음과 비웃음을 유발했던 남자가 회를 거듭하면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외계인과 도깨비에 이어 안방극장에 나타난 초능력자 물의 신 '하백'은 비록 현재는 '신력'을 상실했지만 그래도 신이다. '하백의 신부'가 3%를 유지하는 것은 여심이 또다시 초월적 존재에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당연한 장치지만, 하백의 잃어버린 신력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맞춤형'으로 돌아오니 남녀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과 여주인공에 대한 남자 주인공의 순정이라는 코드가 어우러지면서 '하백'은 시청자에게도 '신력'을 뻗치는 데 성공했다.

여주인공에게는 '신의 종'이라는 태생적인 업보가 있지만, 명색이 신이라는 자가 그 종을 위해 뛰어다니고 그 종을 위해서만 마음을 쓰니 한번 발들인 여심이 떠나질 않는다.





명랑 만화 같은 유치한 코미디가 이어지고, 인간계 체험이 처음인 신의 어수룩한 언행은 그간 다른 데서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하지만 초월적 존재가 여주인공에게만 관심을 쏟는 판타지(그 또한 뻔한 거지만)가 그 모든 약점을 상쇄한 듯하다. "웃고 싶은 때 뺨 때린 거겠지" 같은 헛소리가 익숙하게 다가올 정도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하백'의 외모가 '열일' 한다는 점. 제작진은 188㎝의 장신에, 모델 출신의 슬림하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남주혁이 수시로 그 '자태'를 한껏 강조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 신예 남주혁이 끌어가는 판타지

이제 연기 경력 2년이고 주인공은 사실상 처음인 남주혁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는 '하백'을 자신만의 역량과 스타일로 소화, 시청자로부터 '통과'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야기 자체가 빈틈이 많고, 우스꽝스러운 게 오히려 남주혁의 부족함을 가려주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드라마와 연기의 빈 구석이 만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게 아니라, 적당히 B급적인 재미를 주는 선에서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남주혁만의 하백이 자립할 수 있게 됐다.

어색한 말투는 신의 말투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엉뚱한 행동은 초월자의 순수함으로 해석되는 '효과' 속에서 남주혁은 배우로서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됐다.

'후아유' '화려한 유혹'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거치면서 '허우대 좋은 신예'로 얼굴을 알린 남주혁은 지난 1월 끝난 MBC TV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상큼함과 가능성까지 가미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하백'에 캐스팅되자, 과연 주인공이자 '물의 신'인 캐릭터를 연기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초반 1~2회에서는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남주혁은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매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하백의 신부'의 판타지를 끌어나가고 있다. 근사하게 생긴 신이, 도도한듯하지만 순수하고 순정한 마음으로 여주인공을 챙기는 판타지가 시청률 3%대를 유지하게 만들고 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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