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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화려한 밤'…지자체, 야경 관광자원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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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화려한 밤'…지자체, 야경 관광자원화 경쟁

머무르는 관광객 유치, 도시가치 상승…야경 행사 인기몰이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화려한 야경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야간 관광은 자연스럽게 숙박으로 이어져 지역에 머무르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야경이 도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도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야경 바꾸기에 나서는 배경이다.

경북 안동시는 낙동강을 따라 있는 모든 다리에 조명을 설치하는 등 수년 전부터 야간 경관 꾸미기에 힘을 쏟고 있다.

안동댐 조정지댐(보조댐)을 가로지르는 378m 국내 최장 목책교 월영교와 주변 개목나루 등은 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다리 하단부에 설치한 다양한 색깔 조명이 시시각각 변한다.

이 때문에 월영교 주변에서는 계절따라 변하는 주변 경관과 그에 어울리는 조명을 보며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특히 밤에 낙동강 수면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주변 선성현객사 조명과 어울린 월영교는 한 폭 산수화 그 자체이다.




월영교에서 낙동강을 따라 내려오다 최근에 우편집중국과 선어대를 연결하려고 생긴 낙천교 주변도 야간 조명으로 꾸며졌다.

400여m 다리를 따라 상판 난간에 설치한 조명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다채로운 색상을 연출한다. 낙천교 조명은 낙동강에 그대로 비쳐 몽환적 정취도 자아낸다.

더 하류로 내려와 있는 영가대교 주변에서는 여름마다 음악 분수가 운영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한옥 처마 선을 본떠 만든 난간과 갓 모양 전망대, 원이엄마 미투리 형상 등이 주변 조명과 어울려 전통미를 보여준다.

안동인도교와 웅부공원, 영가헌, 대동루 등에도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수년 전부터 야경을 소재로 한 행사가 열린다.

경주시 등이 동궁과 월지(안압지), 첨성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야간 문화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이 가운데 야경을 주제로 한 행사가 단연 인기를 끈다.

야경 행사 참가자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야간 조명이 설치된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안동, 경주뿐 아니라 포항, 대구 등도 야경 꾸미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LED 조명으로 단장한 포항제철소 야경도 포항에서는 명물이다.

형산스택(굴뚝)에서 3파이넥스 공장까지 3.2㎞에 있는 모든 공장과 건물 외벽을 1천500여개 LED 조명등으로 교체했다.

빛 공해를 없애려고 간접조명을 활용해 웅장한 면 형태로 개선하고 금빛 계열 은은한 색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시 정각부터 10여분간 파이넥스 공장 등 주요 설비 조명을 반짝이게 해 용광로에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하도록 했다.




분지 특성상 도시 중앙에 시설이 몰려 다른 곳에 비해 밤 풍경이 화려한 대구 각 자치단체도 야경을 활용해 밤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수성구는 지역 명소인 수성못 주변 야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수성못 주변은 고층 아파트와 빌딩, 음식점 등 조명이 어울려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해가 지면 수변 데크를 따라 불을 밝히는 조명과 음악 분수, 버스킹 공연으로 주민과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수성구청은 이런 관광객 유인 요소를 활용해 올 초부터 오리배와 10인승 폰툰 보트 2척을 매일 자정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동구청도 올 연말까지 5억원을 들여 동구 봉무공원 만보 산책로 정상에 팔공산, 앞산, 신천, 시가지 등 야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야경을 보려면 관광객이 하룻밤 머물러야 하는 만큼 화려한 야경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도심 생활공원 등에도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주민도 거주지 주변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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