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맨유에서 15년 더 감독했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조제 모리뉴(54) 감독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15년간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모리뉴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훈련장에서 가진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거의 30년가량 명문클럽 맨유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15년은 더 남아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퍼거슨 체제 당시 안정감을 재건하고 싶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 사령탑을 지냈다.
그는 재임 기간 맨유를 13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5회, 리그컵 우승 4회 등 화려한 성과물을 내놨다.
맨유는 퍼거슨이 떠난 이후 '명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틀 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맞불게 될 모리뉴 감독은 맨유를 장기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며 "나는 준비돼 있다. 앞으로 15년간 감독으로 일할 준비가 돼있다. 물론 여기서다. 왜 아니겠나"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모리뉴는 또 퍼거슨 전 감독이 지배한 27년 맨유 체제는 현대 축구에서 절대로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경(卿)의 커리어는 독보적으로, 모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도 같은 클럽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감독직을 수행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마지막 '장수 감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숱한 세월 동안 맨유 하면 알렉스 경을 떠올렸고, 모두 그가 구축해놓은 안정성이라는 위대한 결과를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퍼거슨이 떠나고)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을 거쳐 맨유 사령탑에 오른 지 2년이 됐다. 바라건대 맨유에 남아 클럽이 원하는 그 안정성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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