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보코하람 피랍소녀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소녀들과 만났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유자프자이는 이날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에 있는 난민캠프를 방문해 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여학생들을 만났다.
유자프자이는 "나는 나이지리아 소녀들 때문에 여기 왔다"면서 "그들을 위해 싸우고 그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온 수천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여학생과 여성 수천명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4월에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 지역의 학교 기숙사에 침입해 여학생 276명을 강제로 끌고 갔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상으로 먼저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인원도 상당수다. 지금도 100명 이상이 보코하람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랄라는 2014년 굿럭 조너선 당시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납치된 치복 지역 여학생들을 반드시 구출하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말랄라는 전날에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보코하람에서 구출돼 재정착을 준비하고 있는 100여 명을 만났다.
그는 현장에서 소녀들과 함께 자유의 몸이 된 기쁨을 나눴지만, 이들은 아직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가족과 함께 보통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말랄라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보코하람에 붙잡혀 있다면서 정부가 이 소녀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보코하람의 이러한 행위는 "반인륜적이고, 이슬람교에 반한다"고 규탄했다.
파키스탄 스와트밸리 출신인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TPP)에 맞서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 지난 2012년 머리에 총을 맞았다.
올래 20세인 그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도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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