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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산복도로 이웃 돕고 싶다"…1억원 익명 기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동구 산복도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0대 남성이 1억원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부산 동구는 40대인 A씨가 최근 구청을 찾아와 1억원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어릴 적 동구 수정동에서 가난하게 살았다"며 "커서도 늘 어려웠던 그 시절이 기억에 남아 뒤늦게나마 이웃을 돕고 싶다"고 기부 이유를 말했다.

동구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구청 관계자의 수차례 요청에도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기부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동구는 개인이 1억원의 큰돈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장애인·노인의 의료비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는 A씨의 희망에 따라 기부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어릴 적 동구에서 자란 소년이 성인이 된 뒤 잊지 않고 값진 돈을 기부해 무척 흐뭇하다"며 "기부한 뜻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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