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민주당은 우크라이나와 공모"…'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작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이 미 정가를 휩쓰는 가운데 백악관이 민주당과 우크라이나 간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2016년 대선 기간 민주당의 정보원이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의혹에 맞서 각각 공화당의 '정적'인 민주당과 러시아의 '앙숙'인 우크라이나 간의 부정한 결탁설을 거론한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몇몇 보수 언론들의 보도를 언급하며 이 회동이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매너포트는 그해 8월 선대본부장직에서 물러났는데,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를 두고 "(민주당이) 누군가를 제거하겠다는 목적을 결국 달성한 셈"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당시 이 사안이 논의됐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했다는 것은 확실히 양국 정상회담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지난 1월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서 처음 다뤄졌던 내용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를 6개월 만에 다시 거론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이 미국을 휩쓰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측 인사와 만났다는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나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러시아 측과의 만남이 '입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던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을 여전히 두둔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민주당과의 공모 주장을 부인했다.
주미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성명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캐기 위해서 DNC와 어떠한 협력이나 대선 캠프 효과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속하지 않는 어떤 정치인이 특정 캠프의 편을 들거나 그런 발언을 했을지라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사관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 행정부의 지지와 최근 몇 달간 양국 사이에 이뤄진 관계 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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