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일본 수학여행 중 호텔방서 학생 구타…수사 의뢰
부산교육청, 해당 고교 교사 1주 직무배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의 모 고등학교 교사가 일본 수학여행 중에 규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텔방에서 학생들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청이 진상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8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0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 교사는 11일 오전 1시께 A(17) 군 등 6명이 잠을 자지 않고 각자 방을 건너다니자 한 방에 6명을 일렬로 불러세워 놓고 "왜 취침시간에 자지 않고 돌아다니나. 술 마신 사람이 누구냐"며 훈계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A군이 처음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가 교사의 추궁 끝에 마셨다고 시인하자 화가 난 교사가 A군에 대해 집중 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교사는 A군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켜놓고 발로 머리, 허리, 배 등을 내리찍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또 안경을 낀 다른 학생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침대에 넘어진 학생을 계속해서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피해 학생 진술조사에서 파악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폭행 문제가 불거진 교사를 1주일 간 직무에서 배제하고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관할 경찰서에 아동학대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교사와 당시 술을 마신 학생 등에 대해 사후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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