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 핵합의안 어겨…테러범은 미국 우방 출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밤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핵합의안을 준수하는지 검증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합의안 이행일(지난해 1월16일) 이후 7차례나 이란이 이를 잘 지키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달리 미국은 핵합의안의 일부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위반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목해보라는 질문에 자리프 장관은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독일 G20 정상회의에서 다른 나라가 이란과 사업상 거래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합의안의 기본 취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제해 다른 나라가 이란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미국은 이를 거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이 서방에서 끊이지 않는 데 대해 그는 "이란은 화학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이런 대량파괴무기가 우리의 이념에 배치되고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지 않는다"면서 "핵무기 역시 안보적 자산이 아니라 해를 끼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란을 고립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과 관련해 그는 "오판이고 부적절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우리는 테러분자가 어디 출신인지, 9·11 테러범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안다"며 "확실한 것은 그들이 이란인이 아니라 미국의 우방 출신이고 그 우방에서 사상과 돈과 무기를 받는 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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