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7세 환자 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 27장 제거 수술
콘택트렌즈 27장 겹쳐 있는데 "노안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영국 의료진이 한 환자의 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 27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고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밍햄에 있는 솔리헐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겨울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는 67세 여성의 눈에 마취제를 놓다 이상한 이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환자가 "푸르스름한 이물질이 눈에 끼어있는 이물감을 느낀다"고 말한 이것은 소프트 콘택트렌즈 17장이 '서로 오랫동안 달라붙어 아예 한 덩어리'가 된 것이었다.
의료진은 제거 수술 과정에 서로 달라붙지 않은 렌즈 10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여성은 1개월에 한 번 갈아끼는 콘택트렌즈를 35년 동안 착용해왔는데, 가끔 렌즈를 제거하지 않은 것을 잊고 그 위에 새 렌즈를 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불편한 것이 노화와 안구건조증 때문으로만 여겼으나 사실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은 이 환자는 수술 2주 뒤 눈이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더러 콘택트렌즈를 모르고 겹쳐 작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불편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눈이 충혈되고 자극과 감염증이 일어나는데 이 환자처럼 27장이나 겹친 것을 모르고 장기간 지낸 사례는 처음이다.
의료진은 이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보고하면서 이 환자가 이물감과 시력저하 외에 별다른 문제를 하소연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희귀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세균감염 등 심각한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상품처럼 온라인으로 렌즈를 구입하는 시대에 이 사례는 의사들이 검진 시 추가로 염두에 둬야 할 점이며, 렌즈 사용자들에게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꼭 필요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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