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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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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한 흐름"

'워터게이트 재판' 우려도 증폭…"트럼프에 심각한 손상"

AP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장기화 대비"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러시아 스캔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까지 개입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태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각종 폭로가 연일 터져 나오는 것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연이어 특종한 워싱턴 포스트의 당시 보도 양상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닉슨 전 대통령 관련 저서를 여러 권 출간한 역사학자 루크 니처는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듯 흘러나오는 폭로는 흔히 말하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정확히 일치하는 완벽한 재판"이라고 말했다.

니처는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폭로도 단편적으로 흘러나왔고, 그 모든 폭로가 대통령에 손상을 가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지난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 공작팀이 워싱턴 소재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잠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면서 닉슨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중도 사퇴한 전대미문의 정치 스캔들이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설령 '러시아 스캔들'이 닉슨 전 대통령과 같은 상황까지는 몰고 가지 않더라도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손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스캔들' 개입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번복하는 등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인 것도 치명적 실수로 지적됐다.

지난해 6월 대선 시작 무렵 러시아 변호사와 회동한 데 대해 처음에는 러시아 입양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정보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그 뒤엔 힐러리 후보에 타격을 가할 세부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이메일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언론담당 비서를 지냈던 아리 프레처는 "해명을 한답시고 자꾸 뭘 빼먹게 되면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만큼이나 해로운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아직도 회동에 참석한 인사가 몇 명인지조차 명확지 않다. 미 의회 안팎에 잘 알려진 친(親) 러시아 로비스트도 회동을 같이했다고 밝히는 등 기존 해명을 뒤흔드는 갖가지 폭로가 줄을 이으면서 사소한 폭로도 더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이런 폭로를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집중하고 있고, 언론도 더 세밀하게 해부해 보도하는 식이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 타이 콥을 백악관 특별고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를 놓고 AP통신은 수사가 앞으로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h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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