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해진' 수원, 거침없이 3연승…내친김에 선두까지?
골잡이 조나탄 맹활약 속 수비진은 '걱정'…"체력과의 싸움"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골 감각에 물이 오른 공격수 조나탄의 맹활약 속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수원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9일 제주(1-0 승), 12일 인천(3-0 승)전에 이어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이다.
5월 초 4위에 올라 4∼6위 사이에서 오가던 수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전북(승점 38)이 최근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주춤하는 사이 승점을 착실히 쌓으며 이제 전북의 아성도 위협할 기세다.
시즌 개막전부터 6라운드까지 5무 1패에 그쳐 우려를 낳았으나 조나탄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국가대표팀 승선 물망에 오르는 염기훈도 매서운 발끝을 뽐내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민우나 유스 출신 신예 공격수 유주안 등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힘을 싣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있다"면서 "끈끈하고 지키는 수비도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7월엔 승을 많이 쌓고 홈에서도 전승을 가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단합하고 의지도 크다"면서 "끈끈함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덕분에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나탄의 골 사냥은 무서울 정도다.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득점하고, 포항전을 비롯해 '멀티골'도 세 차례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의 선봉에 섰다.
임대 신분이었던 그는 지난달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은 이후 심리적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서 감독은 "조나탄의 컨디션이 무척 좋다. 계약 이후에 정신적으로 당연히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수비진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곽광선, 구자룡, 매튜가 잘 버티고 있지만,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포항전에서도 곽광선이 후반 경기 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면서 서정원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에서 이기고도 서 감독은 "수비에서 경고가 하나 나오거나 경기 중 쓰러지는 선수가 나오면 걱정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폭염 속에 다음 달 초까지 2주간은 '주 2회 경기' 패턴이 이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 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서 감독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앞으로도 결국 날씨와 체력 관리 싸움이라고 본다"면서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19일 전남 드래곤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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