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면 어때" 궂은 날씨에도 해수욕장 피서인파 '넘실'
강원 93개 해수욕장 모두 개장…대천해수욕장 10만 인파
호우 특보 내려진 전북 등은 해수욕장·유원지 썰렁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마 전선 영향으로 주말인 15일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린 곳도 많았지만 유명 해수욕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개의치 않고 몰려든 피서 인파로 북적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해운대 구청은 이날 5만∼7만명의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피서객들은 올해 처음으로 해운대 미포 선착장에서 팔레드시즈 앞까지 300m 해상 구간에 마련된 해양레포츠 공간에서 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며 짜릿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 공설해수욕장 1호인 부산 송도해수욕장에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정 해수욕장에서는 서핑 마니아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어 파도타기를 즐겼다.
부산 남구 이기대 바닷가 산책로를 비롯해 미포∼청사포 간 동해 남부선 옛 철길 등지에도 나들이객들이 몰려 트래킹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몰렸다.
대천해수욕장 관계자는 "오전에 장맛비가 그치고 구름이 살짝 낀 상태라 물놀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며 "어제 8만8천명이 다녀갔는데 오늘은 주말이라서 10만명은 넘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만리포해수욕장 등 충남 태안지역 전체 28개 해수욕장에도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조개를 잡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파도를 즐기려는 서퍼들이 대거 몰려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맞기며 더위를 식혔다.
강원도는 이날 93개 해수욕장이 올해 처음으로 모두 개장하며 본격적인 피서철의 시작을 알렸다.
피서객들은 구름 낀 날씨에도 푸른 파도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 낭만을 만끽했다.
지난 주말에는 동해안 해수욕장에 17만6천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는데 15∼16일 이번 주말에는 20만∼30만명의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백사장 500m의 모래를 깨끗하게 교체해 손님을 맞았다.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도내 리조트 물놀이 시설에도 피서객들로 크게 붐볐다.
설악산 국립공원 숲과 계곡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600여 명이 찾아 산행하며 더위를 잊었다.
오대산·방태산·태백산 등 도내 유명 산에도 많은 행락객이 몰려 여름산행을 즐겼다. 반면 영서 지역에는 이날 오전 20㎜ 안팎의 비가 내린 탓에 주요 관광지들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전북을 비롯해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은 행락객 발길이 많이 줄었다.
전북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은 방문객 발길이 뚝 끊겼고 호우경보가 내려진 군산과 부안의 해수욕장도 대부분 출입이 통제돼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와 전남도 이른 아침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다가 멈추기를 반복해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등산 국립공원은 오전 한때 내려진 기상특보로 오후 2시까지 탐방로 전 구간이 출입 통제됐고, 전남 도내 53개 해수욕장도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궂은 날씨 탓에 외출을 삼가고 가정에서 휴일을 보내면서 배달음식 업체는 분주한 점심 나절을 보냈다.
극장·체육센터·마트·백화점 등 도심 속 실내 문화공간과 쇼핑몰 역시 비를 피해서 찾아온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강종구 정경재 변우열 이종민 최종호 전지혜 정회성 이재현 김동민 김준호 이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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