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영 "사촌 동생 이정후, 얼마나 부담됐을까 싶다"
"외삼촌, 야구 이야기 잘 안 하셔…다치지 말라는 이야기만"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KBO리그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히트 상품'이었다.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는 그를 '바람의 손자'보다는 '이정후'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
전반기 8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7(315타수 103안타), 2홈런, 31타점, 65득점을 올린 이정후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17 KBO 올스타전에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로 나선다.
그보다 하루 앞선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여기에는 또 한 명의 '바람 가족' 이 있으니 바로 윤대영(23·상무)이다.
2013년 NC 다이노스에 지명받은 윤대영 역시 입단 직후에는 '이종범의 외조카'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직 1군 출전 경험이 없는 윤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을 보여줘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다.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6개를 때린 윤대영은 2016년 16개로 늘었고, 올해는 전반기에만 23개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윤대영의 목표는 올해를 무사히 마치고 내년 사촌 동생 이정후와 함께 1군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후는 정말 착하고 예의 바른 동생이었다. 그랬던 정후가 1군에서 잘하는 걸 보니까 기분 좋다"며 "정후가 잘하는 것보다 1군에서 긴장하지 않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윤대영에게 외삼촌 이종범은 거대한 존재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윤대영은 항상 외삼촌의 이름을 어깨에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윤대영은 "정후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나도 이 정도인데, (아들인) 정후는 얼마나 부담됐을까 싶다.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잡은 게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흔히 '이종범이 아빠라서', '이종범이 외삼촌이라서' 도움이 됐을 거라 말한다.
정작 윤대영은 "외삼촌이 한 번도 야구에 대해 기술적으로 이야기한 적 없다. 안 다쳐야 연습도 하고, 경기에 나가 실력이 늘 수 있으니 그저 다치지 말라는 말씀만 하셨다. 정후한테도 마찬가지로 야구 이야기 안 하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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