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이어 빙속서도 올림픽 메달"…평창 기다리는 박승희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후 맞는 첫 올림픽서 메달 기대
(화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희(25·스포츠토토)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게 되면, 박승희에게는 첫 올림픽이자 세 번째 올림픽이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고, 이전에 쇼트트랙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두 번의 대회까지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평창을 바라보며 한여름부터 땀을 흘리고 있는 박승희는 14일 화천 전지훈련 중 기자들과 만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 첫 올림픽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맞는 올림픽이라 감회가 새롭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세계 정상이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4년 후 소치에서는 1,000m 개인전과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박승희는 그러나 정상에 오른 뒤 익숙했던 스케이트와 트랙을 벗어나 2014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연 종목을 바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향 이듬해 "2018년 평창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지금 목표"라고 말했던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도 태극마크를 달며 당시 목표에 한발짝 다가섰다.
박승희는 이날 "종목을 바꾼 지 3년 정도 됐는데 스피드스케이팅에 적응됐다고 느낀 것은 작년 시즌이 끝날 때쯤이었다"며 "몸 상태도 좋은 것 같고 개인적으로 세운 훈련 스케줄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경우는 드물지 않으나 두 종목에서 모두 정상급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 쇼트트랙에서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던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승희는 "두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는 없는 것 같다"며 "열심히 해서 메달을 따면 저도 좋고, 국민도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일단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박승희는 "대표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선수들이 서로 힘이 돼주면서 하고 있다"며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원하시는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열심히 훈련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끔 몸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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