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예비신랑' 황재민, 이틀 연속 선두
9승 강경남·5승 노장 황인춘, 1타차 공동2위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황재민(31)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황재민은 14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청룡·현무 코스(파71·6천69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반환점을 돈 황재민은 1라운드에서 이어 리더보드 맨 윗줄을 굳게 지켜 오랜 무명 생활 탈출을 예고했다.
황재민은 "8언더파를 친 어제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선두를 지켜 기분이 좋다"면서 "하지만 우승은 의식하지 않겠다. 내 목표는 여전히 4라운드 개인 최고 스코어인 18언더파 경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재민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가능하면 높은 순위로 끝마쳐 많은 상금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보다 퍼팅에서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황재민은 "좀 더 적극적인 경기를 해볼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3라운드 경기 계획을 내비쳤다.
무명 황재민을 1타차로 따르는 공동 2위 그룹에는 통산 9승의 강경남(34)과 통산 5승의 노장 황인춘(43)이 합류했다.
강경남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강경남은 "보기 없는 경기를 하려고 애썼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면서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가장이다 보니 우승이 간절하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2010년 KEB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는 노장 황인춘도 데일리베스트 샷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전장이 짧은 코스를 정확도 위주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황인춘은 "대회에 나오면 늘 목표는 우승이지만 욕심은 내지 않겠다"면서도 "요즘 쇼트게임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전준형(22)의 깜짝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시드가 없어 이번 대회를 포함해 2차례밖에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전준형은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전준형은 "컷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 잃을 게 없기에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호(24)와 한민규(33)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9언더파 133타)를 달렸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이정환(26)은 8언더파 134타로 선두 그룹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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