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봉진 교수 "새 타깃 공략해 내성 극복…결핵균 치료 해법 될 것"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내성에 강한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이봉진 교수 연구팀이 결핵균의 '독소-항독소' 단백질 구조에 기반해 결핵균을 사멸할 수 있는 항생제 후보물질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결핵균이나 병원성 대장균을 공격하는 항생제는 개발 후 10년이 지나면 약이 공략하는 부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약이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병원균, 미생물 등 원핵생물에 존재하면서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소-항독소 시스템'이 유망한 항생제 신약 체계로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X선 결정학'과 '핵자기공명 분광학' 분석 기술을 이용해 결핵균 독소와 항독소의 결합 과정에서 일어나는 특이적인 구조의 변화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어 이 독소의 구조를 모방한 펩타이드를 첨가, '독소-항독소 복합체'에서 독소를 떼어내 결핵균의 생장을 막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인체에 독성이 적으면서도 특정한 병원균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진 교수는 "균이 예측하지 못했던 타깃을 공격함으로써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생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며 "내성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결핵균 치료에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클레익 엑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 지난 5월 3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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