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지지율 2012년 취임후 첫 20%대 추락…퇴진론 힘얻을까
지지통신 여론조사 29.9%…내달초 개각·사학스캔들 '국회증언' 기로될듯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14일 지지통신이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달 전에 비해 15.2% 포인트나 떨어진 29.9%로 조사됐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두번째 집권한 이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대가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 자민당 내에서도 퇴진론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제왕적 총리·당총재'로서 정부와 당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두 가지 신화, 즉 높은 지지율과 선거 승리 능력이었다.
그러나 사학스캔들 확산, 그리고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로 이 두 신화가 모두 무너진 만큼 퇴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달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1.9%(닛폰TV), 33%(아사히신문), 35%(NHK), 36%(요미우리신문) 등 한달 전부터 최대 13% 포인트 떨어지며 일제히 30%대로 추락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한달 전에 비해 14.7% 포인트 증가한 48.6%로 2차 집권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학스캔들, 즉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하던 가케(加計)학원에 아베 정권이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해명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67.3%가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신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가 의혹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79.9%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신 긍정적인 답변은 7.1%에 불과해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감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다만 아베 총리가 악화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내달 3일께 개각도 단행할 예정인 점, 사학스캔들을 추궁하기 위한 국회 심의에 출석할 방침을 밝힌 점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이번 스캔들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게 되면 하락하는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재상승할 전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땜질식 개각에 그치거나, 국회 증언에서도 여전히 책임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엔 오히려 불난 민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집권 자민당이 전달에 비해 3.9% 포인트 하락한 21.1%, 제1야당인 민진당은 0.4% 포인트 하락한 3.8%로 나타났다.
이밖에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3.2%, 공산당은 2.1%, 일본유신회는 1.1%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65.3%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효 회수율은 65.1%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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