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노장 황인춘 "목표야 우승이지만…"
카이도남자오픈 2R 7언더파 맹타…"3라운드 부진 탈출이 과제"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14년째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황인춘(43)은 2010년 통산 5승째를 올린 이후 우승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마흔 살이 넘은 뒤에도 대회장에 나올 때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잊어본 적이 없다.
14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청룡·현무 코스(파71·6천694야드)에서 열린 KGT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른 황인춘은 "프로 선수니까 대회에 나올 때마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그게 맘대로 되겠느냐"고 껄껄 웃었다.
전날 3언더파에 이어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린 황인춘은 "일종의 자기최면일 수도 있겠지만, 우승 욕심은 내려놨다"면서 "요즘 들어 3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내일은 망가지지만 않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KPGA선수권대회에서도 1, 2라운드는 4언더파, 3언더파로 잘 넘겼지만 3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순위가 미끄러졌고 이어진 전북오픈 때도 1라운드 65타, 2라운드 68타로 선전했지만 3라운드 73타로 부진했다.
"체력 탓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4라운드 성적은 괜찮게 나오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는 황인춘은 "더 집중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버디 8개를 잡아낸 황인춘은 "생각보다 샷이 좋았던데다 퍼팅이 너무 잘 됐다"면서도 "올해는 쇼트게임 실력이 더 늘어서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자랑했다.
전장이 짧은 코스 특성도 황인춘에게는 도움이 됐다.
"후배들은 파 5홀에서는 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데 나는 어렵더라"는 그는 "그래도 파 4홀에서는 3번 우드 티샷으로도 버디 기회를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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