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이중국적 논란을 빚은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가 이를 불식시킨다며 오는 18일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렌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적이 아니라, 이미 대만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을 (자료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민진당은 자료 공개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렌호 대표는 지난 11일 당내 모임에서 이중국적 문제가 제기되자 자녀가 성인이 된 점을 고려해 "관련 의혹을 없애도록 이른 시기에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호적 공개 의향을 밝혔다.
렌호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호적이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만큼 차별주의자와 배외주의자에게 얘기를 듣고 공개하는 듯한 모습을 선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출신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대표는 고교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9월 민진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야권의 대표적 여성 스타 정치인이었던 그는 이로 인한 부정적 평가 속에서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됐으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과 함께 '여성 트로이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에 밀려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도쿄도의회 의석수는 종전 7석에서 5석으로 줄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