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산 주식만 내릴까'…2,400시대 깊어지는 개미 '한숨'
개인투자자 많이 산 종목 60% 원금손실, 80% 코스피 수익률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들어 소위 '개미'들이 많이 산 종목 5개 중 4개는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순매수 상위 5종목 중 3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원금손실 중이다.
반면에 개미들이 많이 판 종목 5개 중 3개 이상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고 2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미들이 많이 산 상위 50개 종목 중 40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6.46에서 이날 2,409.49로 18.9%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가 40.29%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82.12%), SK하이닉스[000660](57.94%), 엔씨소프트[036570](48.48%), 용평리조트[070960](45.69%), 카카오[035720](29.74%) 등 10종목만이 코스피보다 더 많이 올랐다.
LG디스플레이[034220](16.69%), SK(16.34%), 기업은행[024110](14.17%), NAVER[035420](7.10%), OCI[010060](6.86%), 한국콜마[161890](5.62%), 맥쿼리인프라[088980](5.40%), SK케미칼[006120](3.58%), CJ(0.53%) 등 9종목은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성지건설[005980]이 지난해 말 1,940원에서 이날 1천40원으로 46.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한전선[001440](-27.76%), 두산중공업[034020](-22.24%), 동양생명[082640](-20.47%), 벽산[007210](-19.42%) 등 31개 종목은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
반면에 개미들이 많이 판 종목은 오히려 좋은 성적을 냈다.
누적 순매도 상위 50종목 중 33종목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고 2종목을 뺀 나머지 48개 종목이 수익을 내고 있다.
누적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LG전자[066570]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말 5만1천600원에서 이날 7만1천200원으로 37.98% 올랐고 삼성전기[009150]는 5만800원에서 10만4천500원으로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또 LG이노텍[011070](78.17%)과 삼성SDI[006400](66.06%), 한진칼[180640](61.24%), NHN엔터테인먼트[181710](59.84%), 롯데하이마트[071840](58.77%), NH투자증권[005940](52.85%), 제주항공[089590](51.39%) 등은 50% 이상 올랐다.
개미들이 많이 판 종목 중 주가가 내린 것은 현대로보틱스[267250](-4.50%)와 두산인프라코어[042670](-5.22%) 정도다.
그나마 이들 종목은 대부분 대형주로 개인들이 많이 거래하는 중·소형주 상황은 더욱 나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만 봐도 지난해 말 631.44에서 이날 652.69로 3.4% 상승하는 데 그쳐 코스피 상승률(18.9%)과 큰 격차를 보였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