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 3명 중 1명, 빚더미…빚 대물림도 심각
10명 중 9명 생활고 경험…평균 부채 2천500만원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청년 3명 중 1명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9명은 생활고를 경험하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생활비 이외에 여윳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청년(만19∼34세)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부채 실태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164명(32.8%)이 빚을 지고 있다.
평균 대출잔액은 2천494만원, 대학 재학생(19∼24세)은 908만원이다.
대출목적으로 주거비 마련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비(32.3%), 생활비(27.4%), 가족의 요청(15.2%), 빚내서 빚 변제(14.6%) 순이다.
10명 중 3명은 가족이나 돌려막기를 위해 대출을 받은 셈이다.
특히 19∼24세 응답자 중 24%는 가족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답해 '빚의 대물림'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과 의료비, 창업을 위한 대출은 3.7%와 3%에 불과했다.
대출자 17.7%가 연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본인 외에 가구원의 금융채무 불이행 경험 비율은 23.8%로 높아졌다.
대출 보유나 채무 불이행 경험자는 문화생활(57.0%), 인간관계(28.1%), 효도(27.0%), 최저생활과 미래의 희망(24.7%), 결혼(18.0%), 출산(2.8%) 등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11.1%만이 생활비 부족을 걱정하지 않았으며 절반에 가까운 45.6%는 소비를 줄여 생활비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500명의 평균 저축액은 784만원이며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2명 중 1명꼴인 45.2%에 달했다.
10명 중 1명(11.8%)는 아예 저축이 없다고 답했다.
매월 저축을 못 하는 응답자까지 더하면 33.2%로 높아졌다.
저축이 어려운 이유로 28.3%가 생활비 축소 어려움을 들었으며 수입감소(20.5%), 저축습관 부재(16.3%),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13.3%) 등을 들었다.
광주 청년의 한 달 지출 총액은 125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6.2%가 생활비 이외에 비상금(예비비)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광주시는 민선 6기 현안 중 하나로 청년부채 전담팀을 꾸리는 등 해소방안을 추진중에 있으며 설문조사도 이와 관련해 진행됐다.
설문조사를 한 남서울대학교 장동호 교수는 "청년부채 문제는 높은 대학 등록금, 청년실업에 기인하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과 일자리, 금융, 복지 분야에서 중앙 정부 주도의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지자체는 지역청년의 특수성과 생활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높은 접근성을 갖고 있다"며 "지역내 다양한 민간자원과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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