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 2015년 구위 보여줄까
딸 건강 호전돼 전격 한국 복귀…롯데 측 "구위 확인하고 재영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의 품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13일 린드블럼을 계약 총액 47만5천 달러(약 5억4천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스의 귀환'이다. 2015년 한국 무대를 밟은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롯데의 1선발로 활약했다.
롯데 팬들은 린드블럼에게 영원한 에이스 고(故) 최동원의 이름을 딴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 시즌 후 딸의 선천성 심장병을 이유로 롯데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던 린드블럼은 돌고 돌아 다시 롯데의 마운드를 이끄는 자리에 섰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파커 마켈을 영입했지만, 그는 정규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대체선수로 데려온 닉 애디튼은 15경기에 나섰지만 2승 7패 평균자책점 5.91에 그치며 방출됐다.
마켈, 애디튼을 떠나보내며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한 롯데는 신중하게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어설픈 선수를 데려왔다가는 교체 기회조차도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린드블럼을 원했고, 딸의 건강이 호전되면서 마음의 부담을 던 린드블럼은 롯데가 내민 손을 잡았다.
롯데 관계자는 "딸 건강이 괜찮아졌고, 상태도 안정적이 됐다고 한다"며 "린드블럼이 이제는 딸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린드블럼은 지난 5월 7일에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4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을 투구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84를 남긴 뒤 다시 6월 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멀어진 메이저리그의 꿈도 린드블럼의 한국행을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린드블럼이 어느 정도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린드블럼은 2015년 32경기에 등판해 210이닝을 책임지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소화 이닝은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이유 모를 부진에 빠졌다. 다만 후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했고, 9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린드블럼의 구위를 확인하고 계약한 것"이라며 "지난해의 부진은 린드블럼의 딸 건강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던 만큼 2015년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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