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36원 '동전주'에서 528배 성장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13일 처음으로 7만원 고지에 올라서며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최고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세운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 6만9천200원을 뛰어넘으며 '주가 7만원' 시대를 열었다.
장중 한때는 7만1천900원까지 치솟아 역시 지난달 27일에 나온 기존 장중 최고가(6만9천600원)을 갈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으나 외국인이 2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6만원대에 올라선 SK하이닉스는 약 한 달 만에 7만원선까지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중 최고가인 7만1천900원은 과거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인 2003년 3월 26일에 기록한 최저가 136원의 528배를 넘는다.
SK하이닉스는 과거 구조조정을 겪으며 100원대 주가의 '동전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다. 그러나 이런 설움을 완전히 극복하고 시총 2위 대형주로 안착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51조3천97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3.28%를 차지했다.
한 달 전만 해도 6조원 안팎이던 시총 3위 현대차[005380](32조8천210억원)와의 격차는 18조6천억원 가량으로 벌어졌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처음 진입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으로 2분기에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 후반에서 최대 3조원 초반에 이르고 3분기에는 3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4천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SK하이닉스의 2분 영업익 추정치를 3조550억원으로 올려잡으면서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8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가파르게 올라갔음에도 이를 웃도는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연초 예상보다 반도체 호황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기초여건 개선으로 내년 증익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D램 수요 둔화가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래픽 증가 영향으로 작년 2분기부터 시작된 서버D램 수요 강세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D램 가격 상승세는 3분기까지 계속되겠으나 이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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