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차두리, 일주일 설득 끝에 합류…가장 중요한 역할"
코치진 완성 "이란·우즈베크 이길 수 있는 '원팀'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코치진을 완성한 신태용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던 차두리 코치에 대해 "일주일 동안 합류를 설득했다"며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FC서울-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관전하러 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주일 내내 쫓아다니며 요청했는데 차 코치가 강력하게 고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슈틸리케 감독 시절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차 코치는 올해 4월 돌연 사퇴했다.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비판받을 때 하차한 뒤 새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면서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 감독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차두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날 함께 합류가 발표된 김남일 코치와 함께 수비 부문에서 조언하며 선수-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차두리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해 비판받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2연전을 이기지 못하면 우리 축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더라도 월드컵 진출을 위해 희생하면 용서와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신 감독은 경기 관전을 앞두고 코치진 및 부상 재활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점도 소개했다.
신 감독은 "기성용이 다음 달 31일 이란전에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며, 자신이 더 희생하고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면서 "남은 두 경기에선 이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 이후 틈나는 대로 K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신 감독은 코치진과 분산돼 더 많은 경기를 볼 예정이다. 유럽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는 "수시로 전화로 체크하고, 인터넷이 발달해있으니 여러 자료를 보며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A매치 경력이 많지 않더라도 K리그에서 좋은 활약 보여주는 선수들도 발탁 가능성이 물론 있다"며 "K리그 경기를 많이 보러 다니는 데엔 그런 이유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코치들과 분산돼 경기를 훑어보고 대화하겠다"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이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서 '원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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