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 정정용 감독 "동남아 침대축구, 정태욱 카드로 뚫는다"
대회 일주일 앞두고 부임한 정정용 감독, 팀워크 다지고 조커 준비
극단적인 수비 축구 대비해 장신 수비수 정태욱 공격 실험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각급 대표팀 중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사태로 인해 뒤늦게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U-22 대표팀은 19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해야 하는데,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사퇴로 지난 6일에야 정정용 감독을 임시사령탑으로 선임했다.
U-18 대표팀을 이끌다 부랴부랴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8일부터 팀 훈련에 착수했다.
시간은 급박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정 감독은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갔던 11명의 선수와 대학 무대에서 활약하는 12명의 선수로 치른다"라며 "두 집단의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U-20 대표팀 선수들은 이 대회 연령대 선수들보다 3~4살이 어리지만,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조직력 측면에선 문제가 없다.
다만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패싱을 중심으로 한 공격 축구 위주로 훈련과 경기를 치른 만큼, 정정용 감독의 축구 철학과 다소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관해 정 감독은 "신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 크게 다른 건 없다"라며 "이미 (지난해 11월) 수원컨티넨탈컵 축구대회에서 해당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감독은 오히려 U-20 월드컵 체제에서 보여줬던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 U-23 대표팀에 녹여내고 있다.
중앙수비수지만 적극적인 공격 성향을 보였던 정태욱을 11일 열린 대전 코레일과 연습경기에서 잠시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은 "동남아시아 선수들은 대체로 키가 작다. 또한 승점을 쌓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할 수도 있는데, 이때 키가 큰 정태욱(194㎝)을 앞에 세우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선수들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U-20 대표팀 출신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U-20 대표팀, 올해 U-18 대표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의 기둥이 될 만한 다수의 선수를 지도했다.
U-20 대표팀에선 FC바르셀로나 이승우와 백승호를 발탁했고, U-18 대표팀에선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정우영,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이강인을 지도했다.
정 감독은 "해당 선수들이 각 급별 선수들에게 적잖은 자극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은 일대일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기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이 기존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U-22 대표팀은 13일 파주NFC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5일 출국한다. 그리고 19일부터 23일까지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다. 상대는 마카오, 동티모르,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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