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신작 정식 출간…돌풍 언제까지 이어질까(종합)
"30∼40대 독자들이 주도…전작까지 판매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1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이미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고 하루키의 전작들까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달 2∼11일 열흘간 '1Q84',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여자 없는 남자들' 등 하루키의 전작들 판매량이 이전 열흘(6월22일∼7월1일)에 비해 47%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키가 '1Q84'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이날 오전 서점에 깔렸다. 전체 2권으로 번역·출간된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 예약판매 시작과 함께 모든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약판매로 재확인된 하루키의 인기가 서점가를 얼마나 오래 장악할지 관심이다. 출간 첫날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9천 부를 예약판매한 교보문고는 이날 오후 6시까지 2천 부를 더 팔았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도 예약판매로 1만5천부, 이날 추가로 1천600부가 나갔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휴가철인 7∼8월 소설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상당 기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루키 열풍은 30∼40대가 이끌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예약구매자 나이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43.3%, 40대가 28.1%였다. 평균 구매연령은 '1Q84' 출시 당시 34.5세에서 37.0세로 많아졌다.
알라딘 해외소설 담당 최원호 MD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루키의 책을 구매한 20대 독자들이 하루키와 함께 세월을 지나며 점차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당초 1·2권을 합해 10만 부를 찍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20만 부를 보탠 30만 부를 준비하고 정식 출간했다.
'기사단장 죽이기'의 초기 판매 속도는 1·2권 20만 부로 시작한 '1Q84'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알라딘이 10일까지 확인한 예약판매량은 '1Q84' 때의 3배를 넘었다. '1Q84'는 나중에 나온 3권을 합해 지금까지 200만 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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