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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목격담…수달은 정말 멸종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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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목격담…수달은 정말 멸종위기일까

"행동반경 넓은 탓, 개체 수가 많은 건 아냐"

(가평=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우리 동네에서도 수달을 몇 번이나 봤는데, 정말 멸종위기 맞나요?"

지난 10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천에서 발견된 수달 사진을 본 많은 누리꾼은 '반갑다'는 반응 속에서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께 경기도 가평군 조종천에서 수달 1마리가 물고기를 잡아먹고는 헤엄쳐 가는 모습을 한 시민이 촬영해 기사로 보도됐다.

기사를 본 또 다른 시민은 연합뉴스에 "같은 날 오전 8시께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 들렀다가 뒤쪽에서 대형 수달을 봤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여기저기서 목격담이 이어지는 수달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달이 종종 시민들의 눈에 띄는 까닭은 개체 수가 많거나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달의 서식지는 다른 포유동물과는 달리 여기저기 넓게 펼쳐진 '면'이 아니라, 길게 늘어진 '선' 형태를 띤다.

수달은 먹이 활동을 위해서 하루에 10㎞ 이상을 이동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기존 서식지를 떠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수달의 개체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배설물 조사 등을 통해 여기저기서 목격된 수달이 사실 같은 수달일 수도 있다고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며칠 전 춘천에서 본 수달이 오늘 가평에서 목격된 수달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가평·양평·광주는 수달의 '가장자리 서식지'로, '중심 서식지'인 강원도 홍천·양구·인제·원주지역에서 밀려나온 수달들이 목격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또 야행성 동물인 수달이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 자체가 '반가운 징조'가 아니란 분석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수달이 사람의 눈에 안 띄는 것이 정상"이라며 "낮에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나왔다는 건 본래의 서식지가 그만큼 파괴됐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달이 완전히 멸종된 일본에서는 사람들 눈에 수달이 갑자기 목격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멸종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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