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테슬라 맞서 도요타도 AI·로봇 벤처 키운다
도요타 AI 벤처스, 노인 반려로봇 개발사 등에 투자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초기 출자금 1억 달러로 벤처 캐피털 사업을 신설해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벤처를 육성한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 AI 벤처스'는 혁신적 연구를 수행할 기업을 발굴하며, 도요타의 AI·로봇공학 연구개발 조직인 도요타 연구소(TRI)와도 연계한다.
1차로 자금 지원을 받을 기업은 운전자와 도로를 감시하는 카메라 제조사, 자율주행 차량 알고리즘 설계사, 노년층을 위한 반려 로봇 개발사 등 3개다.
도요타의 이번 시도는 구글, 테슬라 등의 자율주행 기술에 맞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도요타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파트너십 체결, 인수합병 등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TRI 길 프랫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인재를 채용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수많은 혁신을 놓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TRI가 관심을 둔 스타트업 분야가 전력 효율, 센서 기술, 기계 학습 등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 AI 벤처스의 1차 투자사 3곳 중에는 이스라엘 AI 개발사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포함됐다. 이 회사는 집에서 홀로 지내는 노년층의 눈과 귀가 돼줄 기계를 개발 중이며, 도요타의 지원으로 가정용 도우미 로봇인 엘리큐(ElliQ)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도요타 AI 벤처스는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링(상담), 미 실리콘밸리 TRI 내 현장 지원 등의 활동도 한다.
도요타는 2015년 10억 달러를 투자해 TRI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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