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아르바이트 인기 '시들'…근무 포기 속출
속초시 200명 가운데 62명 등록 포기, 결원 보충에 진땀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다른 업종에 비해 선호도가 높은 관공서 아르바이트에 채용되고서도 근무를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속출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치단체는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편한 사무보조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드는 현장업무 보조로 바뀌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속초시에 따르면 대학생 일자리 제공과 학비 보조 등을 위해 올여름 200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다.
속초시의 아르바이트생 모집에는 300여명이 몰려 시는 지난 3일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5일까지 등록을 받았다.
등록 마감 결과 이들 가운데 무려 62명이 등록을 포기해 속초시는 추첨에서 탈락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모집에 나서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첨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모집에 나서 겨우 부족한 인원을 채웠으나 아르바이트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또다시 4명이 그만두는 바람에 결원 보충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포기하는 대학생이 많은 것에 대해 속초시는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0명을 선발한 속초시는 이들을 100명씩 나눠 1기 100명은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일간, 나머지 2기 100명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각각 20일간 근무하도록 하고 추첨을 통해 근무지를 배정했다.
추첨 결과 10여명 정도의 행정사무 보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시설관리공단에 배정돼 속초해수욕장 운영보조나 환경정화활동, 주차장 요금징수, 야영장운영 보조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시는 시설관리공단에 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등록 포기자 가운데는 개인적으로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예도 있겠지만 배정된 일이나 근무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등록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사무실 업무보조에서 힘이 드는 현장업무 보조로 바뀌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속초시와 비슷한 일을 겪은 양양군은 올여름에는 아예 처음부터 근무지별로 아르바이트생을 분리 모집해 부작용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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