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러 접촉, 트럼프는 몰랐다" 백악관 해명
힐러리 선대본부장, "어떻게 모를 수 있나" 트럼프 조롱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 인사의 만남에 대해 최근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러시아 측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키로 약속하고 지난해 6월 9일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만났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남에 대해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그 만남은 매우 짧았고, 후속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누구와도 공모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주니어의 다른 만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측과의 만남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와 폭넓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정보를 유출한 관계자를 비난하기까지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 만남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 만남이 자발적으로 공개된 뒤에 관련 정보를 유출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러시아의 해킹 대상이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 대변인도 9일 "대통령은 그 만남에 대해 몰랐고,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만남이 전혀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은 "부통령은 그 만남에 대해 몰랐고, 당시 대선 캠프에 참여하기 전이어서 신경 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안이 커지면서 트럼프 주니어는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앨런 퓨터파스를 고용해 이에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대선에서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아들과 선대본부장이 힐러리 후보에 부정적인 정보를 약속한 러시아 측과 그의 오피스빌딩(트럼프타워)에서 만나는 것을 모를 수 있었는지, 내가 지금 있는 주유소의 모든 사람이 궁금해한다"고 조롱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G20 정상회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왜 존 포데스타가 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를 FBI와 CIA에 주지 않았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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