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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시리아에 남았더라면"…난민 임신부 주검으로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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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시리아에 남았더라면"…난민 임신부 주검으로 귀향

터키 북서부서 성폭행·피살…생후 10개월 아들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 묻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제 겨우 스무살인 시리아 난민 임신부는 차가운 주검이 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곁에는 생후 10개월 아들이 함께 누웠다.

이달 6일 터키 북서부 사카리아주(州)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시리아 난민 임신부 에마니 엘라흐문(아라흐만으로도 표기)과 아들 할라프가 9일 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에 묻혔다고 터키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에마니는 남편과 자신이 일하는 공장의 터키인 동료 2명에 납치된 후 끔찍하게 죽임을 당했다.

범인들은 에마니를 숲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후 돌로 내리쳐 목숨을 끊었다.

할라프는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에마니는 살아 있었다면 7일에 출산할 예정이었다.


인면수심의 범죄에 사카리아 지역과 온라인에는 분노 여론이 들끓었다.

8일 열린 장례식에는 1만명이 모여 에마니 가족의 비극을 애도했다.

터키의 구호단체 '인도주의 구호재단'(IHH)은 에마니 모자의 시신을 터키 남부 하타이를 거쳐 시리아 이들리브로 운구했다.

터키 당국은 자칫 이번 사건이 터키인과 시리아 난민의 갈등이 분출하는 계기가 될까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터키정부는 에마니의 장례식에 터키 이슬람교계를 총괄하는 메흐메트 괴르메즈 종교청장을 파견했다. 파트마 베튈 가족사회적책부 장관, 이르판 발칸르오을루 주지사, 마히르 위날 정의개발당(AKP) 대변인도 참석했다.

터키정부 집계에 따르면 터키에 머무르는 난민은 350만명이며, 이 가운데 약 300만명이 시리아인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 사카리아에서는 터키인과 시리아인이 사이에 갈등이 고조돼 집단 충돌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의 차별과 갈등 분위기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역사회의 터키인과 시리아인 사이 갈등이 이번 범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반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자매에게 벌어진 이 사건은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면서 "범인들은 인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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