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주의 빵'엔 글루텐 꼭 있어야" 유권해석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교황청이 미사 때 신자들에게 나눠주는 성체인 밀떡(제병·祭餠)에 글루텐이 꼭 들어있어야 한다는 해석을 내렸다.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 곡물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어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부풀게 한다.
1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세라 교황청 경신성사성 추기경은 주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사 밀떡이 유전자변형(GMO) 식품으로 만들어지거나 글루텐 함유량이 적을 수는 있지만 글루텐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밀에 단백질이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최근에는 글루텐이 없는 빵이 슈퍼마켓이나 인터넷서도 팔리기 때문에 이처럼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에서는 성체성사에 사용되는 빵과 포도주가 '성변화(聖變化)'를 통해 예수의 몸과 피로 축성된다고 믿는다.
포도주 또한 순수 포도 열매로 만든 자연적이고 부패하지 않은 것이어야 하며 다른 첨가물이 혼합돼서는 안된다고 세라 추기경은 말했다.
이 같은 편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자는 12억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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