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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론에 中 "시진핑·트럼프 만나 잠재워"…서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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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론에 中 "시진핑·트럼프 만나 잠재워"…서구 "여전"

"미중관계, 갈등 이길만큼 성숙"…"트럼프, 中에 인내심 잃어가"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학자들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으로 최근 불거진 양국 갈등론이 잦아들었다며 시 주석의 지도력을 부각하고 나섰다.

그러나 홍콩 언론매체들을 포함해 서방에선 미중 간 이견해소엔 미흡했다면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4월 마라라고 미중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에 '공조'의 흐름이 형성됐으나, 그 이후 대북 제재 미흡을 이유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최악인신매매국 지정·대만에의 첨단무기 판매·단둥(丹東)은행 독자제재 등의 압박을 가하면서 미중갈등론이 부각됐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시진핑 2차 정상회담이 이뤄졌으며, 회담 결과를 두고 다른 분석이 나온다.

올 가을 지도부의 대거 개편이 예정된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대외적으로 우호적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미중 갈등을 도드라지게 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미국의 잇따른 대중 강공에도 크게 반발하지 않아왔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시진핑 2차 정상회담 이후 중국에선 그 성과를 부풀려 '정국 안정용'으로 활용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10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매우 훌륭해 회의론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사설에서 중국 당국의 그런 의지를 담았다.

두 매체는 약속이나 한듯 "미중정상회담에 앞서 대만·남중국해 갈등으로 '美中 허니문'이 끝났다는 보도가 서방언론에서 나왔으나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미중 분위기가 마라라고 정상회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숙한 미중 관계를 보여줬다"면서 "지난 2주 동안 중미 간에 일부 부정적인 요소가 있었으나, 양국 관계는 갈등 속에 일어서고 대체로 건설적인 면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중 정상들이 오는 19일 포괄적 경제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런 고위급 체계는 양국간 분쟁을 해결하고 위기가 커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매체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대미 정책은 항상 솔직해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양보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점차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중국은 대북 제재를 엄격히 이행했다"며 "북한주민 생활과 관련된 추가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만큼 중국에 강경하지 않았다"면서 "미중 양국은 협력을 확대하고 갈등을 통제해야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양국 국익에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이번 회담은 미중 양국간 일부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걸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양국이 견해차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함께 나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시진핑 2차회담이 미중 양국간 이해 상충과 관련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황징(黃靖) 교수는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외교분야의 고득점을 원했으나 중국을 제압할 효과적 전략이 없었다"며 "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상당히 타협적인 어조를 택했다"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회담이 잘 된 것 같지만 실제로 실질적인 결과가 보였느냐"고 반문하며,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환상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면서, 차후 대중 영향력 행사를 위해 무역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할 의사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이해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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