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폐업 카지노호텔 물품 '대방출'…새벽부터 장사진
정치적 지지자까지 몰려들어…'트럼프 브랜드'는 전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운영했으나, 결국 지난해 폐업한 미국 뉴저지 주(州)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호텔 '트럼프 타지마할'의 집기들이 일반에 판매됐다.
60일 기간의 '대처분 세일'이 시작되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개장 4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로비서부터 건물 바깥 한 블럭에 걸쳐 수백 명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지역 주민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을 간직하려는 지지자, 중고물품 상, 호텔 전직 직원들이 다수였다.
샹들리에 2개에 1천800달러, 거실용 소파 125달러, 거실용 전등 25달러, 회의실용 의자 30개에 120달러, 쓰레기통 2개 40달러 등 한때 세계 최대 카지노를 꾸몄던 고급 물품들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쏟아져 나왔다.
손님들은 1천2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물건들을 재빠르게 집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트럼프 브랜드'의 집기는 판매에 앞서 미리 치워진 듯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 이 카지노를 오픈했으나, 1년 만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출발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채권단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물러난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카지노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2014년 그의 친구이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아이칸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아이칸 역시 노조파업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로 작년 10월 10일 이 카지노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폐업한 이 카지노 호텔을 올해초 5천만 달러(577억원)에 매입한 '하드록 인터내셔널'이라는 기업은 카지노의 완전 청산을 위해 물건 매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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