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가자'…KIA 양현종 모교에 야구단버스 기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항상 긍정적이고 커다란 마음 씀씀이가 프로 무대에서도 대성공을 이끈 원동력 같아요."
7일 '야구 명문' 광주 동성고등학교 마당에 세워진 대형버스를 가리키며 김영길 교장은 옛 제자 양현종을 떠올렸다.
버스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양현종이 모교인 동성고 야구부 후배들을 위해 지난 5일 기증했다.
양현종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과 불을 뿜어내는 공, '거침없이 가자'는 구호가 새겨진 버스는 "야구부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물이자 '큰바위얼굴'이 될 것"이라고 김 교장은 말했다.
양현종은 1억7천만원에 이르는 버스 구매 비용을 모두 사비로 마련했다.
동성고 야구부가 지금 타고 다니는 버스는 후원금 5천만원으로 사들였던 중고버스다.
동성고 야구부 김재덕 감독은 "양현종 선수는 시즌이 끝나는 겨울마다 학교를 찾아와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며 "후배들이 타고 다니는 중고버스를 눈여겨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KIA와 계약해 올해 연봉 22억5천만원을 받은 양현종은 현재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해 1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교에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봤었고 '버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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