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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임종 준비하라"…中의료진, 가족에 통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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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임종 준비하라"…中의료진, 가족에 통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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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임종 준비하라"…中의료진, 가족에 통보(종합)

"다가오는 24시간이 마지막 밤 또는 아침될 것" 통지

SCMP "복수 차고 간기능 떨어져 한약·양약 처방 모두 중단"




(선양·서울=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장재은 기자 = 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임종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병세가 악화해 더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듣고 밤을 새우며 병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류샤오보와 가까운 친구들은 류샤오보가 그간 받아오던 약물치료도 더는 신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확인했다.

서방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겠다고 요구한 류샤오보는 중국 당국의 거부로 현재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중국의대 제1병원에 머물고 있다.

병원 의료진도 류샤오보의 복수가 증가하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등 병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온라인 성명을 통해 확인했다.

류샤오보의 친구인 시인 예두는 "곧 류샤오보를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두는 "다가오는 24시간이 마지막 밤이나 아침이 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통지가 가족들에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3일 복수를 뺀 뒤에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5일에 갑자기 다시 악화했다고 가족들이 예두에게 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류샤오보의 간 기능이 저하해 양약이나 한약을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류샤오보의 다른 친구인 모지수도 가족들이 갑작스러운 건강상태의 악화를 통보받았다고 확인했다.

모지수는 "류샤오보가 조금은 먹을 수 있지만 많이는 못 먹는다"며 "지금 류샤오보는 진통제, 안정제만 맞으며 정맥주사로 영양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자료를 종합할 때 류샤오보의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의 혈중수치가 높아지고 복강에 물이 차는 등 간암말기 환자의 일반적 증상과 함께 간 쇠약현상을 보였다"며 "의사들은 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렀고 뇌수종, 뇌출혈 합병증을 일으키면 더욱 위험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보쉰(博訊)망은 "류샤오보의 병세가 걱정스럽긴하나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니다"며 엇갈린 보도를 했다.

보쉰망은 홍콩의 인권운동 시민단체인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 소식을 인용해 류샤오보 가족이 그의 목숨이 지금 당장 위태롭지는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류샤오보 병세 위중 소식이 전해진 이유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서방 지도자들이 류샤오보의 출국 치료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선수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류샤오보에 대한 집중치료 중 구토, 설사, 신장이상, 복수 현상 등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 의료진이 당분간 약물치료를 중단키로 했다"며 "미국, 독일 등지의 해외 간암 전문가들이 도착하면 면역요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류샤오보의 가족들은 "해외 전문가들의 도착날짜를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보쉰은 "지난 6일 오후 인터넷에 류샤오보와 부인 류샤(劉霞·55)의 사진이 다시 올라왔다"면서 "두 사람이 몸을 옆으로 기울여 서로 껴안고 눈을 마주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류샤오보가 말라서 뼈만 앙상한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다.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치료 중이다. 그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realism@yna.co.kr,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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