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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최루액 vs 병·돌…G20회의에 1만2천여명 복면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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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최루액 vs 병·돌…G20회의에 1만2천여명 복면시위

"반세계화·반자본주의" 격렬집회…시위대-경찰 충돌로 수십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대규모 격렬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하며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P·AFP·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1만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반(反)세계화, 반(反)자본주의 시위에서는 복면을 한 1천여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가 독일 시위에서는 금지된 복면을 쓰고 나오자 경찰은 이를 벗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지며 따르지 않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헬멧과 곤봉으로 무장한 전투경찰을 투입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일부 시위대는 병과 벽돌로 경찰 차량과 주변 상점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6명의 경찰과 시위자 2명이 부상하고, 5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밤사이 함부르크에 있는 한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셰 대리점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도 시위대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8대의 차량에 불이 붙어 훼손됐다.





이날 시위는 "G20: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Hell)라는 표어를 내걸어 시작 전부터 과격 시위가 예상됐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활동가는 이번 표어는 "전투적인 메시지"인 동시에 "G20의 세계 정책이 기아, 전쟁, 기후 재난 등 지옥 같은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를 비롯해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8일까지 예고된 시위는 30차례에 이른다. 반세계화 활동가, 환경주의자, 무역 노조, 학생 등 주체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시위는 8일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시위 주최 측은 보고 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8천여 명은 강경 좌파로, 회의 저지를 위해 폭력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 당국은 회의장 주변에 2만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장갑차와 헬리콥터, 감시용 무인기를 투입했다. 또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치장도 설치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대도시에서 열리는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격렬한 시위가 예고됐다.

독일에서는 이번 회의가 시위 도중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2001년 이탈리아 제노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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