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랴오닝함 홍콩 첫 기항…군사력 과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7일 홍콩에 처음으로 기항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홍콩 남부 수역으로 진입한 뒤 수상경찰선 20척의 호위를 받으며 이스트 람마(東博寮)해협을 거쳐 칭이(靑衣)섬 부근에 정박했다.
랴오닝함이 홍콩에 기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만900t급 랴오닝함은 하중을 고려해 홍콩섬과 까우룽(九龍)반도 사이 빅토리아항보다 수심이 깊은 칭이섬 부근을 정박지로 선택했다.
정박지 주변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랴오닝함이 떠나는 11일 오전 10시30분까지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돼 일부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와 드론, 기구 등의 접근이 금지됐다.
랴오닝함 전단은 랴오닝함과 구축함 지난(濟南)함,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함재기 젠(殲·J)-15,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함 등 다른 전함은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에 정박했다.
캐리 람(林鄭月娥·60·여)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스톤커터스섬 기지에서 환영 행사를 한다.
이날 저녁에는 랴오닝함 전단 사령관인 딩이 소장이 주최하는 함상 리셉션도 열린다.
랴오닝함과 함정 3척은 8∼9일 사전 관람 신청을 한 홍콩 영주권자 2천 명에게 하루 1시간에 한해 무료 개방된다.
랴오닝함 전단의 이번 방문은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축하 행사의 하나이지만, 전단이 지난 1일 대만해협을 건널 때 1급 전투태세에 돌입한 채 일련의 훈련을 벌여 중국의 군사력 과시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