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천안 급행전철 2배로 늘린다…과천·안산선도 급행 도입
국토부 '수도권 전철 급행화 추진방안'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수도권 전철 경부선·분당선·과천선·일산선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급행열차가 추가 투입돼 출퇴근 시간이 단축된다.
수원∼죽전 구간만 급행열차를 운행하는 분당선은 전 구간이 급행 체제를 갖추면서 일반열차 대비 이동시간이 최대 21분 단축된다.
급행열차가 처음 도입되는 과천선과 일산선은 지금보다 최대 7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오이도역에서 열린 안산선 급행열차 시승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전철 급행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달 경인선·경의선·수인선·안산선에 특급 급행열차를 투입해 이동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노선은 추가적인 비용 투자 없이 급행열차를 투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노선이다.
이날 급행 계획이 발표된 4개 노선은 대피선 설치 등 시설개량이 필요해 급행열차 투입 시점이 3∼5년 뒤로 밀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수도권 급행열차 계획이 시행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고속광역급행철도망(GTX)이 구축되면 수도권 전철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시승행사에서 "수도권 통근시간이 평균 1시간 36분에 달하는 등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는 국민의 큰 걱정거리"라면서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를 계속 확대하고, GTX 구축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국민에게 고품질의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방안에 따르면 현재 1일 34회 급행열차가 운행 중인 경부선은 2020년 상반기부터 급행 운행을 2배로 늘려 총 68회 운행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대방, 영등포, 금천구청, 안양, 군포, 의왕 등 6개 역에 대피선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한다.
급행열차 소요시간은 서울∼천안 기준 80분으로, 일반열차(119분)보다 39분이나 빠르다. 급행 운행이 2배로 늘면서 수도권-서울을 오가는 직장인의 출퇴근길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선은 현재 수원∼죽전 구간에만 다니는 급행열차를 2022년 상반기부터 수원∼왕십리 전 구간에 투입하도록 대피선을 설치한다.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2019년 하반기 설계·착공을 거쳐 2022년 상반기 개통 목표다.
현재 급행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과천선과 일산선에도 2022년 하반기부터 급행열차가 다닌다.
과천선은 금정∼사당, 일산선은 대화∼지축 구간에 급행열차가 투입돼 모두 일반열차보다 이동시간이 각각 7분씩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수도권 외곽지역과 서울 도심 주요거점을 20분대로 연결하는 GTX를 2025년까지 구축, 수도권 통근시간을 최대 80% 이상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GTX는 동탄∼삼성 이동시간을 현재 77분에서 19분으로 단축하고, 송도∼서울역은 82분→27분, 의정부∼삼성은 73분→13분으로 각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필요한 재원 약 14조원은 민간, 국가, 지자체 등이 분담해 마련하고, 정부는 필요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