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의원·당협위원장 상견례…'계파청산' 강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혁신과 단결" 당부
"이승만·박정희의 功, 국가안보 목숨걸고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국회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홍준표 대표가 선출된 이후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회의는 홍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원내외 주요 인사들의 상견례 성격을 지녔다.
회의는 신임 지도부가 모두발언을 하고,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의식한 듯 한목소리로 계파청산을 강조했다.
특히 홍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근에 제기된 '갈등설'을 일축하며 단합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뜻은 새로운 적통의 보수우파 정당을 만들어달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연말까지 인적, 조직, 정책 혁신을 새롭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혁신과정에서 일부 일어나는 잡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 싸움이나 갈등은 절대 아니다"면서 "혁신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내외 소리를 더 겸허히 새겨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전당대회 발표 직전 분명히 말씀드렸듯이 우리 당이 갈 길은 하나는 혁신, 다른 하나는 단결"이라며 "혁신과 단결로 가는 데 이탈하지 않고 앞장서 선도적으로 갈 수 있도록 홍 대표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친박(친박근혜) 돌격대'로 불린 김태흠 최고위원은 "제가 말 한마디 하면 친박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하고 친박이 갈등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이제 친박은 없다"며 "친박이 있었다면 제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1등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이 있었다고 하면 홍준표 대표가 70%의 득표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3위를 기록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재만 최고위원 역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은 지난 15년 동안 대한민국을 짓눌러온 계파정치·패권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낡은 정치를 없애는 것이 보수가 살고 한국당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집권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6∼7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됐다"면서도 "(우리 당은) 그런 것은 오도 가도 없어지고 좌파들의 선전전에서 졌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당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이런 분들의 공이 없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며 "특히 국가안보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약 3시간20분 정도 진행이 됐다.
홍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에서 탄핵백서를 만들고 대선 패배 백서를 만들겠다"며 "앞으로는 탄핵부터 대선까지 서로의 행동을 비난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한다. 한국당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에만 힘을 합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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