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양국 국경 대치상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인도 정부 소식통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 정상은 7일 G20 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모디 총리와 시 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도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인도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아난드 샤르마 대변인은 "양국이 국경 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모디 총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포럼을 활용해 시 주석과 만나 이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에 각각 3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 대치하고 있어 주변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의 대치는 중국이 이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을 지난달 16일 부탄군이 발견해 인도측과 함께 공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에 병력을 파견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정당하게 도로 건설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인도군이 중국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서로 도로공사 중단과 상대 군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며 날 선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양측에서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 나오면서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수마시 밤레 인도 국방부 부(副)장관은 "중국이 부탄 영토로 지나치게 진입한 만큼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도 "이 사안은 외교적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뤄자오후이(羅照輝) 인도 주재 중국 대사 역시 인도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중국 정부는 인도와의 군사적 대치가 외교적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아울러 양측의 국경대치가 촉발되면서 중국 정부가 단행한 인도인 순례객 입국 거부조치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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