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손명순 여사 예방…"보수 주춧돌 놓겠다"
김현철 "바른정당은 개혁보수의 맥…성공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6일 취임 인사차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손 여사와 인사를 나눈 뒤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약 20분간 환담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15대 국회 때 보수세력을 대수혈하신 게 지금도 기둥이 되고 있다"며 "보수는 20년 넘게 사람을 기르지 못했다. 감히 그때처럼 보수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지혜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어찌 보면 바른정당이 그런 보수의 맥을 잇는 것 아니냐며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 길로 매진하면 성공하는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또, 김 교수는 이 대표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방한해 '변하지 않는 극우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서 반가웠다"고 하자 "오죽했으면 영국 보수당에서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마산 출생인 점을 부쩍 강조하며 김 전 대통령 일가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머니와 언니 모두 손 여사께서 나오신 마산여고 출신인데 저는 '뺑뺑이' 세대라 마산제일여고를 나왔다"며 "손 여사님은 마산의 자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30여 년 전 여사님이 마산에 오신 것을 기억한다. 지금도 너무 고우셔서 그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교수에게 "연세는 원로는 아니지만, 보수 원로로서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보수가 되도록 하겠다. 여사님도 다 듣고 계시니까 공감하시리라 믿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가 손 여사에게 "미소를 한번 보여주시죠, 어머니"라고 하자, 손 여사는 이 대표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잘하세요"라며 미소를 띠었다.
손 여사는 이날 자리에 동석하기는 했으나 휠체어에 탄 채 대화를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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