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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국경분쟁 30년래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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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국경분쟁 30년래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뤄자오후이 인도 주재 中대사 "인도군 즉각 철군하라"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히말라야 접경지역에서 중국과 인도의 근거리 군사 대치가 30여년 만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뤄자오후이(羅照輝) 인도 주재 중국 대사가 경고했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뤄 대사는 지난 4일 뉴델리에서 인도 P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군의 중국 영토 침입이 벌써 19일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뤄 대사는 "인도군이 중국 영토를 점령한 것에 대해 중국 인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인도와의 이번 군사적 대치가 외교적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인도 군부 지도자는 '2.5면 전쟁'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지휘자는 오늘의 인도가 1962년의 인도와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들이 중국에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의심했다.




앞서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29일 시킴을 방문해 현지 군부대를 순시한 자리에서 "인도는 '2.5면 전쟁'을 치를 준비를 완벽하게 갖췄다"고 발언했다. 2.5면 전쟁은 인도의 영토 주권에 도전하는 중국이나 파키스탄 등 외부 세력은 물론 내부 세력과도 전쟁을 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아룬 제틀리 인도 국방장관도 지난달 30일 "2017년 인도는 1962년의 인도와는 다르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중국의 승리로 끝난 1962년 중-인 전쟁을 상기시키며 "인도군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전쟁 선동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인도는 국경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신의의 표시로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주머니 모양의 고원 접경지역에 각각 3천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근거리에서 무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다.

3천500㎞ 길이의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 유혈 국경분쟁 이후에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티베트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지역은 지난 2012년에도 중국군이 인도군의 벙커 2기가 중국 영토에 설치됐다며 불도저를 동원해 파괴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등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다.

뤄 대사는 "1890년 중국과 영국 간의 조약에 따르면 둥랑 지역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중국 영토에 속한다"면서 "인도 정부도 독립 이후 당시의 경계선 획정을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부탄 등 3개국은 실제 국경선을 놓고 20㎞ 이상의 견해 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치도 중국이 지난달 초 사전 협의 없이 둥랑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을 부탄군이 발견해 부탄과 인도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병력을 파견했다.

반면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정당하게 도로 건설을 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뤄 대사는 "이번 대치 국면은 인도군이 국경선을 침범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인도 옵서버연구재단의 국방전문가 라제스와리 라자고팔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군사 대치가 의도하지 않은 충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면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일각에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도발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부탄 안보 수호를 위한 인도의 결의를 시험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인도 군부 내부에서는 1962년 젼쟁에서 패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강하게 느껴 이번에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인도가 1962년 전쟁에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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