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56.33

  • 27.71
  • 1.05%
코스닥

856.82

  • 3.56
  • 0.42%
1/4

佛 여성정치가 베이유 장례 국장으로 엄수…팡테옹 안장키로(종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佛 여성정치가 베이유 장례 국장으로 엄수…팡테옹 안장키로(종합)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佛 여성정치가 베이유 장례 국장으로 엄수…팡테옹 안장키로(종합)

앵발리드서 마크롱 대통령 장례 주재…"여성과 유럽 위해 싸우신 위대한 인물"

전직 대통령·총리 비롯해 홀로코스트 생존자 다수 참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최근 타계한 프랑스의 여성정치가 고(故) 시몬 베이유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지난달 30일 별세한 베이유의 장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파리 중심가의 군사기념시설인 앵발리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와 프랑수아 올랑드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치러졌다.

앵발리드는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곳으로 국가 중요행사의 장소로 종종 이용된다.

이날 장례를 주재한 마크롱 대통령은 조사(弔辭)에서 "고인은 지난 세기에 여성, 유럽, 정의, 인류의 존엄을 위해 투쟁하신 위대한 인물"이라면서 "당신이 조국에 베푸신 선물들로 프랑스는 더 좋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었다"며 애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베이유와 2013년 작고한 남편 앙투완 베이유를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인들이 묻힌 '팡테옹'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베이유를 팡테옹에 안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프랑스 정부는 유족들과 협의해 베이유와 남편을 프랑스의 국가적 위인 70여명이 묻혀있는 팡테옹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팡테옹 안장자 선정의 최종 결정권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있다.

베이유는 팡테옹에 안장되는 다섯 번째 여성으로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퀴리 부인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인들과 나란히 영면하게 됐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공공기관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와 유럽연합(EU)기의 조기와 함께 검은색 휘장이 게양됐다.

89세로 작고한 베이유는 그동안 프랑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는 여성으로 꼽혀왔다.

1927년 니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청소년 때이던 1944년 가족들과 함께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부모와 오빠를 모두 수용소에서 잃었다.

아우슈비츠와 베르겐-벨젠 수용소 등을 전전하다가 자유를 찾아 나서는 가시밭길 여정을 담은 자서전 '삶'은 2007년 출간돼 프랑스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법관 재직 당시에는 프랑스 국내 수감자들의 인권 개선에 힘썼고,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의 중도파 내각에서 보건장관으로 발탁된 뒤에는 1974년 낙태 합법화를 주도해 전 세계에 여권 진보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유년 시절 나치의 대학살(홀로코스트)을 피해 생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통합에 헌신, 1979년부터 3년간 유럽의회의 초대 선출직 의장을 지내며 유럽의 화해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힘썼다.

이날 장례에는 고령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다수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저명한 형사변호사인 아들 장 베이유는 여성의 권익 증진에 평생 힘쓴 어머니를 기억하며 "여성 비하 발언을 내 머리 위에 물을 끼얹으며 나무라신 것을 용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