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기 만화·애니 한자리에…'시카프' 26일 개막
개막작은 유화 5만6천 장으로 만든 '러빙 빈센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국내외 인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이 오는 26일 개막한다.
이종한 집행위원장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카프'는 모험을 테마로 세계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웹툰,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풍성한 페스티벌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시카프 축제와 전시는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와 대치동 세텍(SETEC) 1, 2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개막작은 유화 5만6천 장을 직접 그려 만든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폴란드 출신의 도로타 코비엘라와 영국 출신 휴 웰치맨이 함께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폴란드 애니메이션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70주년 기념 폴란드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폴라드 거장 비톨드 기에르시와 다니엘 슈체후라의 회고전과 함께 젊은 폴란드 감독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시카프 명작 초대전에서는 요절한 일본의 천재 SF소설 작가 이토 게이카쿠의 3부작인 '죽은자의 제국'과 '하모니', '학살기관'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초속 5센티미터',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별을 쫓는 아이' 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4편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안재훈 감독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일본 애니메이션인 '팝인큐', '킹 오브 프리즘', '프리파라', '목소리의 형태', '나데시코 극장판 시도니아의 기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킹 오브 프리즘'의 성우 테라시마 쥰타와 히시다 마사카즈 감독은 행사 기간 내한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훈 감독과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이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도 마련된다.
'패밀리 포커스'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웹툰 작가 주니쿵의 '풍뎅이풍뎅이'가 상영되며 연재물인 '옥토넛'의 전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시카프의 시선'에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욥 게싱크의 창작 세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고, '시카프 월드포커스'에서는 올해 체코 애니필름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경쟁부분에는 총 93개국에서 약 2천550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공식경쟁 160편, 특별경쟁 70편 등 총 230여 편이 예선을 통과했다. 경쟁작에는 중국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판타스티카', 칸국제영화제 상영작인 이란의 '릴리즈 프롬 해븐' 등이 포함돼 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창작민화 소모임 '형형색색'이 탄생화를 소재로 선보이는 '순정민화 전'이 눈길을 끈다. VR(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영화관도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행사의 홍보대사는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 설아, 보나, 루다, 여름이 맡아 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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